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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을까?

by Sapiens-ggg 2025. 2. 26.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입니다. 참된 평화와 행복은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일까요? 나를 둘러싼 현실의 무거운 벽과 고통은 마치 떨쳐낼 수 없는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불교는 단순한 종교라기보다 깊은 철학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의 고통을 외부의 힘에 의존하여 해결하려 하지 않고, 오직 우리 내면에서 그 답을 찾도록 합니다. 유일신이든, 돈이나 권력이든, 또는 강력한 정치 지도자든, 외부의 권위에 의존하는 순간 우리는 점점 외부의 노예로 전락하는 위험에 처합니다. 참된 평화의 길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흔히 내 마음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을 내 뜻대로 지배할 수 없습니다. 매 순간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고, 욕망에 끌려다니며, 분노와 집착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바로 ‘고통’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과 몸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로 ‘오온(五蘊)’과 ‘탐진치(貪瞋癡)’를 설명하시며, 이것들이 어떻게 고통을 만들어내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온(五蘊): 존재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불교에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을 오온(五蘊)이라 하며, 이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한 집착이 고통을 만들어냅니다.

  1. 색(色, Rūpa) – 물질적 요소: 우리의 몸과 감각적 세계.
  2. 수(受, Vedanā) – 감각과 느낌: 쾌, 불쾌, 중립적인 감각.
  3. 상(想, Saṃjñā) – 인식과 개념화: 대상을 식별하고 이름 붙이며, 우리의 경험을 통해 사물과 개념을 분류하고 이해함으로써 사물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는 과정.
  4. 행(行, Saṃskāra) – 의지적 형성: 우리의 모든 정신적 작용과 의도적인 행위, 이는 업(業, Karma)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요소이다. 생각과 행동이 쌓여 미래를 결정짓는 힘이 되며, 이는 우리 삶의 방향성을 정한다.
  5. 식(識, Vijñāna) – 의식과 분별: 대상을 인식하는 기능으로, 우리의 경험과 기억을 덧붙여 대상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주관적으로 조직하는 과정.  

부처님께서는 “오온개공(五蘊皆空), 즉 오온은 모두 공(空)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오온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내는 내 마음의 작용을 ‘나’라고 착각하며 집착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몸을 포함한 이 물리 세계에 현혹되며, 온갖 감정에 취하며, 인식과 분별을 통해 그 이면과 다른 가능성을 제한하고, 나의 생각과 판단이 만들어낸 틀에 스스로를 가둡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현상은 내 마음안에서 생겼다가 변하고 사라지는 것이며, 이러한 마음에 휘둘림 자체가 괴로움입니다.  

탐진치(貪瞋癡): 고통을 일으키는 세 가지 독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이 ‘탐(貪, 욕망)·진(瞋, 분노)·치(癡, 어리석음)’라는 세 가지 독(三毒)에서 비롯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1. 탐(貪, Greed) – 집착과 욕망: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지만, 얻어도 불안하고, 잃을까 두려워하며 괴로움을 겪습니다.
  2. 진(瞋, Hatred) – 분노와 미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하고, 타인을 미워하며 고통을 겪습니다.
  3. 치(癡, Delusion) – 무지와 착각: 변화하는 세상을 고정된 실체로 착각하며, 진리를 깨닫지 못하여 고통을 자초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초전법륜경(初轉法輪經)』에서 **“집착(渴愛, tanhā)이 고통을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즉, 우리는 이러한 탐진치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대로 끌려다니며, 다시 말해 집착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를 괴로움으로 몰아넣습니다. 

고통을 초월하는 길: 팔정도(八正道)

부처님께서는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하셨습니다. 팔정도는 단순한 윤리적 가르침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탐진치를 없애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수행 방법입니다.

  1. 정견(正見) – 세상의 진리를 바르게 보는 것.
  2. 정사유(正思惟) – 올바른 생각을 하는 것.
  3. 정어(正語) – 진실하고 자비로운 말을 하는 것.
  4. 정업(正業) – 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것.
  5. 정명(正命) – 올바른 생계를 유지하는 것.
  6. 정정진(正精進) – 끊임없이 선한 노력을 하는 것.
  7. 정념(正念) – 현재 순간을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
  8. 정정(正定) – 마음을 집중하여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

결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천

고통을 없애려면, 우리의 마음의 작용인 오온과 탐진치를 통찰해야 합니다. 탐진치의 작용을 통찰한다는 것은, 오직 깊은 명상수행을 통하여 내 마음작용을 관찰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이 고통을 만드는 과정을 인지하기 시작하며, 마음의 작용에 휘둘리는 대신, 그러한 마음 작용의 발생을 관찰하고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팔정도를 실천한다는 것 또한, 명상을 통하여 무아에 가까워질수록 법의 이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실천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를 통하여 내면의 평화를 찾고 탐욕과 분노, 무지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명상 수행과 마음챙김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고통을 초월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해탈(解脫)의 길입니다.